하나로 뭉쳐도 시원치 않은 지구촌이 5개 경로로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빈부격차·성차별… 다보스포럼 집중할 세계5대 분열요소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국가 간 관계는 훼손되고 있고 사회 분열 현상은 더 악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은 오는 23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파열된'(fractured)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을지 토론한다.

CNN머니는 다보스포럼에 앞서 국가와 국민 사이를 균열로 몰아가는 5가지 요인이 뭔지를 짚어봤다.

첫번째로는 불평등이 꼽혔다.

세계인들은 수입 불평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나라에서 대부분 살고 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된다.

상위 소득자들의 임금은 하위 소득자보다 월등히 빨리 상승한다.

이는 단순히 월급 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평생 쌓을 수 있는 부는 소득 수준보다 더 불평등하다.

부유층은 부동산과 주식, 연금 등 자산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독일의 경우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임금은 5%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나 기업 활동으로 인한 소득은 30% 급등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를 비롯해 소득분배를 연구하는 각국 학자 100여 명이 참여한 네트워크 '세계부(富)소득데이터베이스'(WWID)에 따르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이런 불평등 현상이 심화돼 왔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다른 유관 기관들은 이런 불평등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모든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로는 성 격차가 지적됐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모든 나라에서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을 적게 받는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등 많은 나라에서 성 차별이 불법이지만 이는 사실이다.

전세계 여성 가운데 50% 만이 일자리를 찾아 일한다.
빈부격차·성차별… 다보스포럼 집중할 세계5대 분열요소는
이는 남성 중 80%가 일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미국 평균 여성들은 생애 1만8천달러(1천930만원 상당) 이상을 생리와 관련된 비용으로 지출한다.

WEF는 성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이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남녀의 경제적 불평등은 217년 지나야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번째는 기후변화 문제.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기후변화취약지수'(CCVI)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자연재해나 해수면 상승 노출 정도 또는 인구 패턴, 천연자원, 농업 및 분쟁 등을 측정한다.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태세 능력 등도 측정한다.

이 측정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는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가운데 있다.

IMF는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 위협 증대 가능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남미의 경우 허리케인이, 남아시아는 대규모 홍수가, 동아프리카는 심각한 가뭄이 이런 위협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말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원을 많이 배출하는 중국에 이어 2위 오염원 배출 국가인 미국은 트럼프 정부에서 파리기후협정을 이미 탈퇴했다.

네번째는 정치적 양극화.
미국에서부터 유럽, 아시아까지 정치는 양극화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은 한층 더 일관되게 보수주의화했다.

민주당은 반대로 한층 자유주의화했다.

이는 현안에 대해 양측이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극우와 포퓰리즘 정당들이 지지를 얻고 있다.

독일에서는 반(反)이민 및 반이슬람 정당이 우위를 점했다.

마지막으로는 교육 불평등이 꼽혔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6세부터 11세 사이 6천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인근 국가에서 거주하고 있다.

2천700만 명의 어린이들은 분쟁지역에서 지낸다.

전세계적으로 25세 이상 성인 가운데 65%는 일정 정도의 중등교육을 받았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90% 이상인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30%로 곤두박질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