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 부도옹 황치판 정협 위원 선출도 눈길
중국 지방 양회 개막… 지도부 개편에 금융통 부시장 약진

안후이(安徽)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시작으로 중국 지방의 양회(兩會·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이 시작됐다.

각 지방의 지도부를 재편하는 이번 회의에서 베이징·상하이·톈진 3개 직할시의 금융통 부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22일 인민망에 따르면 안후이와 신장에서 전날 정협에 이어 다음날 인민대표대회가 열렸고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장시(江西), 허난(河南), 후난(湖南), 광시(廣西) 등 6개 지방도 이날부터 양회 일정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중국 31개 성(省)·시·자치구가 이번주중 모두 양회를 열어 각 지방의 정부, 인민대표대회, 정협 책임자를 교체한 다음 오는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회 준비를 하게 된다.

양회에 참석하는 대표 위원들은 지난 5년간의 성과를 결산하고 다음 목표를 제시하는 정부 업무보고안을 심의 통과시키는 한편 각종 건의와 발의안을 제기하게 된다.

새로 선출될 직위는 각 지방 인민대표대회의 상무위원회 주임과 부주임, 비서장, 위원과 함께 성·시·자치구 정부의 성장(시장, 주석) 부성장, 고급인민법원 원장 및 고급검찰원 검찰장이다.

아울러 3월 전인대와 전국정협에 참석할 대표, 위원과 함께 새롭게 출범하는 감찰위원회의 각 지방 주임도 선출하게 된다.

비(非)당원 공무원에 대한 감독권도 함께 가진 강력한 반부패 사정 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는 3월 양회에서 공식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19차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지방 당정 및 인민대표대회 책임자는 대략적 윤곽이 정해진 만큼 이번 지방 양회에서는 성급 정협 주석과 부성장, 인민대표대회 부주임 자리에 촉각이 모아진다.

이미 이달 중순부터 이들 직위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인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4대 직할시를 포함해 12개 지방에서 20명 가량의 고위직이 교체됐다.

이중에서도 '금융통'으로 꼽히는 류링허우(60後·1960년 이후 출생자) 고위관료들이 베이징, 상하이, 톈진 3대 직할시의 부시장으로 진출한 점이 두드러진다.

먼저 중국투자공사 총경리, 중앙외환업무센터 주임, 중국인민은행 행장조리를 거쳐 2016년 인민은행의 최연소 부행장을 지낸 인융(殷勇·48)이 베이징시 부시장에 오르며 베이징의 최연소 부시장 기록을 새롭게 썼다.

상하이에도 금융계에서 새피가 수혈됐다.

우칭(吳淸·52) 신임 상하이 부시장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기구감독관리부 주임, 증권사리스크대처판공실 주임, 상하이증권거래소 이사장을 거쳤다.

캉이(康義·51) 신임 톈진시 부시장도 오랫동안 중국 건설은행에 재직하다 2016년 11월 중국 농업은행 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금융통의 중용은 베이징, 상하이 등 금융 허브의 행정지도자로 참여시켜 지방 재정과 금융실정을 파악시킴으로써 출현 가능한 금융리스크를 예방하고 해소할 경험을 쌓도록 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지방 정협 주석 인사도 교체가 활발하다.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왕양(汪洋) 부총리의 비서를 지낸 장쩌린(江澤林)이 지린(吉林)성 정협 주석으로, 추이위잉(崔玉英) 전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푸젠(福建)성 정협주석으로, 왕중(王炯) 허난(河南)성 전 부서기가 충칭(重慶)시 정협 주석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2월 한직으로 밀려난 황치판(黃奇帆·65) 전 충칭시 시장이 최근 충칭시 정협 위원으로 당선돼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선 황 전 시장이 추후 충칭시 정협 주석을 맡아 천민얼(陳敏爾) 서기의 충칭시정 장악을 보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황 전 시장은 '충칭의 부도옹'으로 허궈창(賀國强)부터 시작해 왕양, 보시라이(薄熙來), 장더장(張德江), 쑨정차이(孫政才), 천민얼까지 모두 7명의 충칭시 서기를 보좌하는 전설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당정 내부의 규정상 이런 인사 이동은 어렵고 현 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인 황 전 시장은 정협 위원으로 발을 들여놓은 다음 내년 3월 전국 정협 부주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