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허문명보다 1천년 앞서…한반도와 관련성 주목

중국 랴오닝(遼寧)성 서부 다링허(大凌河) 중상류 일대에서 5천여 년 전 신석기 훙산(紅山)문화 유적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랴오닝성 문물고고연구소는 국가문물국 승인을 받아 지난해 랴오닝성 카줘(喀左)·젠핑(建平)지역의 훙산문화 유물고고학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112곳의 훙산문화 유적지를 발견했다.

만주 일대를 흐르는 강인 랴오허(遼河) 주변에선 1980년대 초반부터 고도로 발달된 신석기문명의 유적·유물이 발굴됐는데 이 랴오허문명은 중국 문명의 정설이던 황허(黃河)문명보다 1천년 이상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훙산문화는 랴오허문명 가운데 가장 많은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대표적인 문화권으로서 한반도와의 관련성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랴오닝 문물고고연구소는 지금까지 선진(先秦)시기 유적 410여곳과 훙산문화 유적지 112곳, 훙산문화 묘지 34곳을 발견했고 묘지 분포와 제사구역 간의 관계 연구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차오양(朝陽)시 샤타이쯔(下台子) 유적 시굴작업 중 훙산문화 시기 잿구덩이 1개와 부뚜막 유적 1개를 발견해 당시 생업방식·사회형태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5년간에 걸쳐 5천500여 년 전 대형제단, 여신묘, 돌무지무덤 등이 발견된 차오양시 뉴허량(牛河梁)유적을 중심으로 훙산문화 생활상태·사회상황·원시종교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0년대 초반부터 랴오허문명을 연구해온 우실하 항공대 교수는 "훙산문화의 주 토템이 곰인데 (단군신화에서 보듯) 우리와 관련이 깊은 랴오허문명·훙산문화는 중국 만의 것이 아니라 동북아 공동의 기원으로 봐야 한다"며 한반도와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중국 랴오닝서 신석기 훙산문화 유적 무더기 발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