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스라엘 '밀착'… 네타냐후 "이슬람 극단주의에 공조대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도측에 "극단 이슬람에 공조 대응하자"며 "인도와 동맹 수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인도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4일부터 6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 재단(ORF)과 인도 외교부가 공동주최한 지역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 개막 연설에서 참석,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 삶의 방식이 극단 이슬람과 그 테러 조직에 의해 곳곳에서 도전받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은 두 위대한 민주국가(인도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민주주의는 서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면서 "우리 공통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민주국가들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스라엘 총리가 인도에서 이 같은 연설을 하는 것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오랫동안 외교에서 비동맹노선을 내세운 인도는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와 1억7천만 명이 넘는 자국 내 이슬람 신자들의 표 등을 고려해 독립 후 40여년 동안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고 있다가 26년 전인 1992년에야 국교를 맺었다.

역대 인도 총리는 그 후에도 한 번도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7월 모디 총리가 수교 25년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에 직접 공항에 나가 환영하는 등 극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디 총리와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 주를 함께 방문해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가 세운 공동체 사바르마티 아슈람으로 8㎞를 무개 차량으로 이동하며 50여개 거리 공연팀의 환영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두 총리는 또 이 지역에 이스라엘이 설립한 농업 개발센터를 방문하고 이스라엘이 개발한 이동식 바닷물 담수화 장비 기증식에도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