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대비 대형 해난구조선 동원…오염면적은 계속 확대중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에 심해잠수사 투입… 기름유출 차단 작업
중국 동부 해상에서 화물선과 충돌 후 침몰한 유조선 '상치(SANCHI)'호 사고 인근 해역에서 방재작업을 진행 중인 중국 해사당국이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해저에 잠수사들을 투입한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하이 해사국 관계자를 인용, 잠수사들을 동원해 해저에 가라앉은 상치호 선체의 상태를 파악하고 파손 부위를 통해 기름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사 당국은 또 긴급 작업에 대비해 사고 해역에 투입된 구조선을 대형 해난구조선으로 교체한다.

상하이 해사국 관계자는 "유출 부위를 완전히 막는 것은 힘든 작업이 되겠지만 중국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국영유조선이 운영하는 상치 호는 지난 6일 오후 13만6천t의 콘덴세이트 유를 싣고 이란에서 출항해 한국으로 향하다 홍콩 선적 화물선인 '창펑수이징(CF CRYSTAL)'호와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다.

이후 폭발과 화재가 계속되다 지난 14일 오후 완전히 침몰했는데 당시 선체가 심하게 파손된 상태여서 기름 유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해사당국은 현재 사고 해역에 해난구조선과 방재작업을 위한 선박 14척을 투입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상구조작업 전문가인 다롄해양대 궁융쥔 교수는 침몰 유조선에 실려있는 다량의 기름이 현장 작업자들에게도 우려되는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치호는 충돌 후 일본을 향해 남동쪽으로 표류하다 침몰했으며 현재 일본과 한국 선박들도 사고 해역에서 중국 측과 방재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항만 관계자는 "초기 관측에 따르면 바람의 방향을 고려할 때 일본이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해안경비대는 지난 15일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이미 사고 발생 지점에서 길이 13㎞, 폭 11㎞에 이르는 해역까지 퍼져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