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서 킹 장남,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인 월리스에 비유
민권운동가 고(故) 마틴 루서 킹의 장남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 정치인으로 유명한 조지 월리스 전 앨라배마주지사에 비유했다.

월리스 전 지사는 미국의 민권운동 절정기인 1960년대 초 마틴 루서 킹 주니어목사와 대척점에 선, 남부의 인종차별주의를 대변한 정치인이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마틴 루서 킹3세는 부친의 이름을 딴 기념일인 15일 워싱턴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쉿홀'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완강한 인종차별주의자였던 월리스 전 지사에 비유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의 마음에 호소해 마침내 그를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월리스 전 지사는 60-70년대 앨라배마 주지사와 대선후보를 거치면서 연방정부의 인종차별 철폐정책에 강력히 반대했으나 정치경력 후기에는 인종차별주의 포기를 선언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지지 속에 앨라배마주지사에 다시 당선되기도 했다.

킹3세는 월리스 전 지사의 경우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호소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이 와전됐다면서 '쉿홀' 발언을 외부에 확인해준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을 맹비난한 가운데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더빈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슈머 의원은 15일 CBS 방송에 자신은 지난 35년간 더빈 의원을 알아왔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명예로운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라면서 그의 발언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못 박았다.

슈머 의원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짓만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라면서 이번 건이 아니라도 그를 신뢰하기가 힘들다고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애리조나)도 트럼프 대통령의 쉿홀 발언을 비난하면서 특히 자신에 비판적인 국내언론을 미국민의 적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과거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인민의 적' 발언에 비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