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으로 아이티와 엘살바도르가 강력 반발에 나섰다.

아이티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겨냥한 '거지소굴' 발언을 인종차별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자국 주재 미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아이티, 엘살바도르 등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티는 성명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깊이 분노하고 있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보도된 발언은 최소한 무례하고 모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아이티 사회의 기여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하고 완전하게 잘못된 인종차별주의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어떤 측면에서라도 수용할 수 없으며 혐오스럽고 비참한 발언을 확고히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엘살바도르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성명을 내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은 최근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보호 지위'(TPS·Temporary Protected Status) 갱신을 중단하기로 해 엘살바도르 인들에게 큰 충격과 우려를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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