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달러 규모…뉴욕시 연기금, 화석연료 관련 주식 처분키로

미국 뉴욕시가 5대 정유업체를 상대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 5대 정유사 제소…"지구온난화 피해 보상하라"
뉴욕시는 로열더치셸,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셰브런, BP 등 주요 정유업체 5곳에 지구온난화의 책임을 묻고, 기후변화 여파로 해수면이 상승한 데 따른 피해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배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1천890억 달러 자산의 연기금 중 화석연료 관련 투자분은 5년에 걸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스트링어 뉴욕시 감사원장은 성명을 내고 "뉴욕시 근무자와 소방관, 교사, 경찰의 퇴직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들의 재정적 미래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뉴욕시, 5대 정유사 제소…"지구온난화 피해 보상하라"
제소당한 업체 중 엑손모빌은 "온실가스 감축은 세계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전 지구적 참여와 행동이 필요하다"며 "경제를 돌아가게 하고 우리의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을 제공하는 업계에 소송을 제기하는 행위가 이런 노력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셰브론도 특별 이익 단체만을 위한 소송이라고 반박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선 지난해에도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주 주요 도시들이 정유업체를 상대로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