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중심 국가로 일본과 독일이 주목받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가상화폐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가 간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 업체 우에부스가 지난해 11월 세계 가상화폐 투자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향후 가상화폐를 이끌어나갈 국가로 일본(27%)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러시아(15%)와 한국(15%), 미국(14%) 등도 가상화폐 시대를 주도할 국가로 꼽혔다.

세계 각국 가상화폐 투자자 67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투자자의 29%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투기 대상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위험성이 높다’(20%)거나 ‘원금을 잃을 위험이 있다’(51%)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미래를 확신한다’는 응답이 90%에 달했고, ‘투자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77%)는 응답도 다수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가상화폐 중심지로 떠올랐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수도 베를린은 ‘가상화폐 수도’로 불리고 있다. 이더리움과 아이오타, 리스크 등 세 종류의 가상화폐 창시자가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가상화폐 관련 개발자들이 대거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 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블록체인과 관련한 1307건의 컴퓨터 코딩 프로젝트가 독일에서 이뤄져 중국과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4위였고,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가상화폐 분야에서 독일이 무시할 수 없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