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일부 참모, 트럼프 행동이 수정헌법 25조에 다소 해당된다고 해"
'화염과 분노' 저자 "대통령 쫓아내는 헌법조항 백악관서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폭로로 큰 화제를 일으킨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이클 울프는 7일(현지시간) 직무불능 시 미 대통령을 쫓아낼 수 있다는 내용의 수정헌법 25조에 관한 논의가 백악관에서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프는 이날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수정헌법 25조는 백악관에서 매일 살아있는 개념"이라고 말했다고 NBC뉴스가 보도했다.

수정헌법 25조란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상태와 승계 절차를 다룬 조항으로 직무불능이라고 판단되면 미 행정부가 절차를 밟아 대통령직을 박탈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조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민주당과 언론 일각에서 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울프는 자신과 인터뷰한 백악관 참모들이 "아직 수정헌법 25조의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면서도 "다른 참모들은 트럼프의 행동이 다소 25조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거센 반격으로 책 내용의 진위 논란에 시달리는 울프는 "나는 말 그대로 (백악관 참모들의 사무실) 문에 노크하고 '들어가도 되나요'라고 물어본 뒤 '오케이'라고 하면 들어가서 의자에 앉았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쓴 관점"이라며 이 책이 진짜 인터뷰의 산물임을 강조했다.

그는 "난 트럼프에 관한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이 책은 모두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인터뷰했다는 울프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으나, 이날 울프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한 것이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울프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한 것이 취임 17일 후인 지난해 2월6일 전화통화였다는 NBC뉴스의 보도와 관련해 "그 이후에도 여러 번 다른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아마도 그런 기회들을 인터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대신 복도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은 비공식 대화였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울프는 자신이 백악관 오벌오피스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한 적은 없다고 인정했다.
'화염과 분노' 저자 "대통령 쫓아내는 헌법조항 백악관서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