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굴기' 굴욕… "우주정거장 3월 지구로 추락"
중국의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오는 3월 말께 지구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톈궁 1호는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중국의 야심 찬 계획의 일부로 2011년 발사됐다. 이듬해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와 도킹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우주 굴기’에 박차를 가했다.

원래 톈궁 1호는 2013년 선저우 10호와 도킹하는 임무를 마치고 폐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6년 쏘아 올린 톈궁 2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해 예비로 남겨뒀다. 그러다 2016년 3월 중국은 지상관제소와의 교신이 두절됐다고 유엔에 통보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로저 핸드버그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교수는 “연료 부족으로 정거장이 통제 불능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여섯 달 뒤 톈궁 2호는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

CNN에 따르면 톈궁 1호의 고도는 점점 낮아졌다. 지난해 3월 고도 348.3㎞였다가 12월 286.5㎞까지 떨어졌다. 중국은 톈궁 1호가 불시착하더라도 “항공이나 지상 활동에 해를 입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기체 대부분이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불타거나 부서질 거라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도 톈궁 1호의 잔해가 사람에게 떨어질 확률을 1조분의 1로 추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