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프랑스로부터 에어버스 여객기 100여 대를 사들일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8~10일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항공기재그룹(CASHC)이 에어버스와 100대 이상의 항공기를 구매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거래 금액은 100억달러(약 10조6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CMP는 중국이 매입할 항공기 대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마크롱 대통령 방중에 앞서 진행하는 마지막 협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도 미국 보잉사에서 37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300대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작년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4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프랑스 주재 각국 외교 사절단과의 신년 인사회를 통해 “북한을 둘러싼 현재 상황을 평화롭게 하는 데 중국이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집중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대미 교역 불확실성이 커지자 최근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과는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만났다. 두 정상은 당시 파리기후협정과 양국 무역관계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