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이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중국의 LNG 수입량은 3천790만t으로 세계 2위 LNG 수입국이던 한국(3천650만t)을 추월했다고 S&P 글로벌 플래츠 자료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대기오염과의 전쟁' 중국, LNG 수입 한국 제치고 2위
세계 1위 LNG 수입국은 일본으로 지난해 8천160만t을 들여왔다.

중국은 지난해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석탄을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정책을 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2016년보다 18.9% 증가했다.

전년 증가율 6.6%보다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중국은 또 지난해 12월 겨울철 가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전년보다 38.25% 많은 505만t을 해외에서 들여왔다.

중국이 LNG를 수입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중국 LNG 수입 증가율은 48.4%까지 치솟아 한국 10.8%, 일본 2.3%를 능가했다.

중국의 수요 폭증은 동아시아에서 천연가스 가격을 한껏 올려놨다.

지난 2일 기준 동아시아의 가스 가격은 100만 BTU(영국열량단위)당 11.2 달러로 지난해 여름 5.4 달러의 배로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컨설팅업체 샌포드 번스타인의 닐 베버리지 수석 분석가는 향후 10년 안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LNG 수입국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신흥시장의 등장으로 지난해 2억8천600만t이던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2030년에는 5억3천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