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인 씨티그룹이 애플의 넷플릭스 인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씨티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 개편에 힘입어 넷플릭스를 인수할 확률이 40%”라고 보도했다.

씨티는 지난달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애플의 인수합병(M&A)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소개했다. 넷플릭스 외에도 게임회사 액티비전과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 등이 거론됐지만 가능성은 10% 이하다.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가장 큰 근거는 자금력이다. 애플은 전년 대비 500억달러(약 53조원) 늘어난 2500억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의 3분의 1을 투자하면 넷플릭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전까지는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번 돈을 미국으로 가져오려면 최대 35%의 송금세를 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 정부가 현금 등 유동자산의 송금세를 1회에 한해 15.5%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자금 운용이 원활해졌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