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체포됐다. 시위는 계속 확산하는 양상이다.

1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TV는 지난해 말 시작된 시위로 1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처음 시작된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 현장과 유혈 진압 실태를 공유하면서 확산됐다. 당초 높은 물가, 실업률 등 생활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였지만점차 비선출직 이슬람 성직자들과 중동 정책 관련 분노로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이를 심각한 위험으로 간주해 인구 절반인 4000만명이 사용하는 텔레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차단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반정부 시위에 대한 포용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말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국민은 당연히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판과 저항의 방법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위가 공공 안전에 우려를 불러일으켜선 안 된다"며 과도한 폭력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시민 지지'를 외치면서 시위를 반기는 모양새다. 최근 텔레그램을 차단한 이란 정부를 겨냥해 "최고 테러지원국 이란이 이제는 인터넷까지 폐쇄했다. 좋지 않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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