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체 시어스가 연말 쇼핑시즌에 TV 광고를 일절 내보내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어스와 자회사 K마트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미국 공영방송 TV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았다. 2016년 시어스와 K마트가 각각 840만달러(약 90억원), 650만달러를 광고에 쓴 것과 대조적이다.

오프라인 유통체인이 최대 쇼핑 대목인 연말에 TV 광고를 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다른 유통업체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경쟁사인 메이시스는 지난해 12월 TV 광고에 3200만달러, JC페니는 2700만달러를 썼다. 심지어 파산을 신청한 토이저러스도 같은 기간 1330만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했다.

그만큼 시어스가 광고비 등 비용절감을 통해 경영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WSJ는 분석했다. 에드워드 램퍼트 시어스홀딩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디지털 광고를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어스는 2011년부터 6년간 누적 손실이 110억달러에 달했다. 2016년 1500개에 달하던 매장은 지난해 1100개로 줄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