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친러 반군과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에 살상무기 수출을 승인하자 러시아가 즉각 반발하면서 동유럽에서 미·러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23일 리아노보스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공급은 우크라이나의 호전적 진영을 고무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해당 지역의 분쟁을 무력으로 해결하도록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양측 간의 직접 대화를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위력 향상을 위해 첨단 무기 판매를 결정했다”며 “미국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를 지키고 추가 침략을 막는 장기적 방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부터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과 내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전투복 같은 물자나 훈련을 지원했을 뿐 살상무기 수출은 허용하지 않았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