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부위원장 "한국, 칠레 리튬 개발 참여 땐 뭐든 돕겠다"
세르히오 에르난데스 누네즈 칠레구리위원회(CCC) 부위원장(사진)은 “한국 기업의 칠레 리튬 개발을 적극 환영하며 필요하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강조했다.

칠레구리위원회는 칠레 경제에서 비중이 큰 광물 개발과 생산, 수출 등에 관한 정책을 조언하는 특수기구다. 위원장인 광물부 장관과 함께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이 멤버로 참여할 정도다. 에르난데스 부위원장은 광물부 장관을 대신해 조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칠레는 구리와 리튬, 레늄 매장량이 세계 1위이며 이 중 리튬은 세계 매장량의 56.1%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칠레가 리튬을 포함해 광산업 분야에서 향후 10년 동안 64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이 이 같은 사업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산업 선도국가 중 하나이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칠레에 투자해 리튬 생산에서부터 가공, 판매까지 맡아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부위원장은 “한국은 지난 40년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이고 칠레의 롤모델”이라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이 윈윈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국이 교역관계뿐 아니라 투자를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기술이 칠레 광산업 분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르난데스 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한국인들이 칠레에 와서 무엇을 협력할 수 있는지 얘기를 나누는 일”이라며 “아쉽게도 한국 기업들이 이런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칠레 투자를 원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산티아고=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