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 6월 전 세계 병원과 은행,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19일(현지시간) 공식 지목했다. 워너크라이는 MS 윈도 운영체제를 교란시킨 랜섬웨어로 지난 6월 단기간 내 150여 개국에서 23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과거 사용했던 사이버 도구 및 스파이 지식, 운영 인프라를 포함해 기밀 정보들을 두루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이 공개된 바로 다음 날 이뤄진 만큼 북한의 사이버 테러에 대해 미국이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서트 보좌관은 북한을 향해 “사이버상에서 이처럼 나쁜 행위를 하는 것을 멈추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대표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팀이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한국은 오래전부터 그에 대비하는 팀을 가동하고 있고, 그 팀 가동에 대해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