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브라질 대선, 룰라 당선 어렵다"
로레나 바베리아 브라질 상파울루대(USP) 교수(사진)는 “내년 브라질 대통령선거의 키워드는 성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지율 1위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당선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은 내년 10월 대선이 예정돼 있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좌파정부 재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의 소장 정치전문가인 바베리아 교수는 “브라질은 최장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대선 후보들이 어떻게 이 문제를 풀 것인지 제시하는 게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룰라 전 대통령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했다.

바베리아 교수는 “룰라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카리스마 있고, 유권자들에게 좋은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수 없는 것과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룰라 전 대통령에게는 새로운 비전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에 대해서는 사실상 양당 체제에 가까운 브라질 정치 지형상 ‘논외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뒤를 쫓고 있다.

브라질에는 활동 중인 정당이 32개, 등록만 돼 있는 정당이 27개에 이른다. 하지만 주요 대선주자는 노동자당이나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에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우소나루 의원이 유력 주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다.

상파울루=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