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반도에 유사시 육상자위대의 CH47 대형 수송 헬기를 투입해 한반도 거주 자국인을 부산에서 일본 쓰시마(對馬·대마도)로 옮기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日극우언론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대형헬기 투입 추진"
항공자위대의 C130 수송기와 해상자위대의 대형수송함 '오오스미'를 투입하겠다는 기존 계획에 대형 수송 헬기의 파견을 추가한 것이다.

CH47에는 50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데, 30기의 CH47를 부산에 보내 반복해서 일본인들을 50㎞ 떨어진 쓰시마까지 수송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과잉 대응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유사 사태 발생 시 한국의 자국민을 피난시키는 '비전투원대피활동'(NEC) 계획을 작성 중이다.

한국 정부가 지정하는 피난시설에 일단 이동하도록 한 뒤 사태가 진정되면 복수의 장소에 집합시켜 일본으로 피난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에는 관광객을 포함해 5만7천 명 가량의 일본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日극우언론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대형헬기 투입 추진"
자위대의 한국 파견에는 한국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같은 비전투대피활동을 추진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산케이신문 같은 극우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

이 신문은 전날에는 한국 정부가 관련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에 일본 정부가 캐나다, 호주 등과 연합해 한국 내 자국인의 대피 계획을 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산케이는 이날은 정부 고위 관리의 입을 빌려 "정세가 긴박해지면 한국도 (자위대 파견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자위대를 파견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이 경우 아베 총리가 결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보도하며 극우 독자들을 자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