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가축 분뇨를 활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FC) 발전소를 미국 서부에 건설한다.

지난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달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2020년 가동을 목표로 내년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FC 발전소를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에서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수소연료전기차 보급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도요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 발전소는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에서 수소와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하루 발전량이 미국 2350가구가 쓸 수 있는 2.35㎿에 이른다. 가축 분뇨는 축산업이 왕성한 인근 농가에서 얻는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수소는 롱비치항을 오가는 연료전지 화물차의 연료나 일본에서 롱비치항으로 수송해 미국 내 출시를 기다리는 도요타 수소연료전기차(미라이) 충전에 쓰인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오토쇼에서 연료전지 트레일러도 함께 공개했다. 롱비치를 중심으로 인근 수소충전소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주 내 수소 충전소는 31곳밖에 되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내 수소연료전기차 운행은 비싼 가격과 열악한 충전 인프라 탓에 어려움이 있지만 (캘리포니아처럼) 바이오 가스를 얻기 쉽고 대형 상용차 수요가 있는 지역에선 장기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앤드루 랜드 미국 도요타법인 수석엔지니어는 “전기차 축전지 사용이 힘든 수소 항공기 수요도 앞으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