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소재 나가사키서 1천200㎞이상 떨어져…"불국사 안내판 광화문 설치격"

일본이 한반도 강점기 해저탄광으로 징용돼 강제 노력에 시달렸던 조선인들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長崎)현 군함도 정보센터를 도쿄에 설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가 2년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일본은 강제노역 실상이 담긴 강제동원 정보센터나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약 18㎞ 떨어진 섬 하시마(端島)를 말한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건물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明治)일본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일본에 대해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고 2018년 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이행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지지부진하게 시간만 끌어 오다가 최근들어 이런 '꼼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꼼수… 군함도 강제노역 정보센터, 현지아닌 도쿄에 설치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유산' 정보센터를 2019년까지 도쿄에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보센터 설치 취지가 군함도에서 이뤄진 조선인 등의 강제 노역 피해 실상을 관광객 등에게 알리기 위한 것임에도, 이를 도쿄에 설치하는 것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도쿄에서 나가사키까지는 줄잡아 1천200㎞ 이상이나 걸린다.

재일 한국인 사회에서는 "도쿄에 군함도 안내센터를 설치한다는 것은, 불국사 안내판을 광화문에 세우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일본 정부의 이런 방침을 비판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그나마 일본 정부는 정보센터에 '징용공(징용피해자의 일본식 표현)'이라는 용어 자체를 넣을지, 징용 실태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안내센터 설치 문제 등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제출할 방침이어서, 내용에 따라서는 한일간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일본의 꼼수… 군함도 강제노역 정보센터, 현지아닌 도쿄에 설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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