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총리 알까임 해방선언…美특사 "본거지 IS 소멸 앞뒀다"
'국가 흉내' IS, 이라크 도시거점 모두 상실…시리아에 1곳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에서 도시 거점을 전부 상실했다.

3일 밤(현지시간) 이라크정부는 시리아와 인접한 도시 알까임과 주변 국경을 '해방'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시리아 국경 지역, 유프라테스강 계곡에 자리한 까임은 IS의 조직원과 물자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한 곳이다.

IS는 까임을 마지막으로, 이라크에서 도시 수준의 근거지를 모두 잃었다.

잔존 세력은 인구 밀도가 낮은 국경 지역 여기저기에 흩어져 분포한다.

이제 도시라 할 만한 거점으로 IS에 남은 곳은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주(州) 알부카말이 유일하다.

알부카말은 3일 이라크군이 탈환한 까임의 국경 맞은편 도시다.

까임에서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30㎞ 가량 올라간 지점에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도 IS 점령지가 소규모로 남았다.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영국만한 면적을 장악한 IS는 점령지의 96% 이상을 잃고 유프라테스 계곡 일대에서 궁지에 몰렸다.

IS는 열강이 사이크스피코협정(1916)으로 그은 국경선을 지운다는 뜻으로 이라크·시리아 국경을 무시하고 이 일대를 유프라테스주(州)로 관리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일대 유프라테스강 계곡에 IS 조직원 약 1천500명 가량이 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정부의 IS 격퇴전 특사 브렛 맥거크는 이달 2일 "IS는 이제 섬멸을 앞뒀다"고 말했다.

맥거크 특사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점령지 9만㎢를 탈환하고 660만명을 압제에서 '해방'했다.

본거지 도시 거점을 모두 잃은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사막이나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 등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분포하며 군대를 상대로 무장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하며 국가를 참칭한 IS는 수도를 비롯한 점령지를 모두 잃었기에 더는 국가 흉내를 낼 수 없다.

선전 속에서나 '이슬람국가'일뿐 중동과 아프리카 일대의 여느 극단주의 무장조직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라크와 시리아 IS는 이집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 있는 지부처럼 테러 행위를 일삼으며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연계조직이 활발해졌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점령지 상실을 상쇄하려는 IS 수뇌부는 각 지역 무장조직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