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에 총리명의 또 공물… "의원들 총선후 집단참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또 공물을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달 20일까지 이어질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첫날인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眞신<木+神>)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 등의 반발을 의식해 이번 제사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으면서도 지지기반인 보수·우파의 지지를 얻으려고 공물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추계 예대제에도 공물을 냈다.

이번 추계 예대제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 일본유족회 회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문부과학 부(副)대신도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매년 추계 예대제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해온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중에서는 오쓰지 히데히사(尾십<于 대신 十이 들어간 迂>秀久) 회장만 이날 참배했다.

다른 의원들은 22일 열리는 중의원 선거가 끝난 뒤 집단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쓰지 회장은 "(모임 소속 다른 의원들은) 선거가 한창이라 물리적인 시간이 없다.

선거 후에 되도록 빨리 참배할 것"이라고 밝혔고,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서는 "총리가 국익을 위해 (직접 참배하지 않기로) 판단한 것은 돌아가신 분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 소속 의원은 매년 패전일(8월 15일)과 봄·가을 제사에 야스쿠니신사를 단체로 참배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이곳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