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중국이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선언에 대해 평론을 요구하자 모든 나라가 유네스코의 활동에 공헌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 대변인은 "유네스코는 교육과 과학, 문화 영역에서 국제 협력을 이끌고, 상호 이해와 융합, 세계 평화와 공동 발전을 수호했다"면서 "중국은 모든 국가가 (이런 활동에)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계속해서 유네스코 업무에 참여하고, 지지할 예정"이라며 "중국은 다른 국가들과 함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신임 유네스코 사무총장 경선을 포기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유네스코의 역할에 대해 일관되게 중시하며, 앞으로 관련 영역에서 더 큰 공헌을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직의 요구와 회원국의 기대에 부합하는 사무총장이 당선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유네스코 사무총장 선거에서 자국 대표를 철회하고 이집트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파리에서 진행되는 최종 투표를 앞두고 중국이 자국 탕치엔 후보를 철회하고 이집트의 무시라 카타브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신임 사무총장이 유네스코를 이끌어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더 많이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며,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反) 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탈퇴 이유를 전했다.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결정은 내년 12월 31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