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기술(IT) 기업 소니가 내년 봄에 가정용 로봇을 내놓는다. 12년 만에 로봇사업에 재진출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2018년 봄 개의 외형을 갖춘 가정용 로봇 ‘AIBO’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8일 보도했다. AIBO는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면서 사람이 목소리로 지시한 대로 동작하는 로봇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람의 지시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와 같은 움직임을 재현한다. 소니가 독자개발한 운영체제(OS)를 적용한다.

소니는 2004년 인공손가락과 인공입술을 조작해 트럼펫 연주를 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등 로봇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로봇사업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2006년 하워드 스트링거 당시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로봇사업을 비핵심 사업으로 지목하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에도 AI 기술 발전 수준이 낮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로봇사업은 재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히라이 가즈오 CEO가 2016년 6월 로봇사업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달라졌다. 로봇사업에 박차를 가해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화낙 아스카 등 기존 로봇 제조업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산업용보다 개척이 쉽다고 판단한 가정용 로봇 시장에 재진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