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 업체인 무라타제작소가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무라타가 미국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바이오스메디컬을 인수, 의료기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보도했다. 바이오스메디컬 인수금액은 114억엔(약 1153억원)이며,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바이오스메디컬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으로, 심장 박동과 호흡 등을 측정하는 가슴 부착용 소형 센서를 생산하고 있다.

이 센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바이오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소형 센서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는 미국과 인도 병원에서 이 기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2016년 4분기 2억1200만엔 적자를 기록했다.

무라타는 세라믹 콘덴서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업체다. 전자부품 사업의 수요 변동이 큰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무라타는 바이오스메티컬이 미국 등에 확보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센서 및 통신 부품과의 기술 융합도 진행할 방침이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