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낮췄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복잡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 공공 재정이 약화할 가능성 등을 등급 하향 이유로 들었다.

영국 정부는 수년간 재정 지출을 삭감했으나 지출을 늘리라는 정치·사회적 압박에 재정 적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또 브렉시트가 국가 경제력을 약화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영국의 유럽 단일시장 접근권 상실을 예상하며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경제 영향을 완화할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대체할 방안을 확보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재무부는 성명을 내고 무디스가 브렉시트에 대한 구시대적 시각에 기초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며 반발했다.

앞서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한 브렉시트 연설에서 EU를 공식 탈퇴하는 2019년 3월 이후 이행 기간 2년을 두고서 브렉시트 협상에서 타결될 새로운 영-EU 무역관계 협정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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