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연이어 미국을 강타하면서 발생한 피해 규모가 3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허리케인 피해로 올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최대 1%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기상업체 애큐웨더는 10일(현지시간) 두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액이 2900억달러(약 3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텍사스를 덮친 하비가 끼친 피해액이 미국 재난 역사상 가장 큰 1900억달러에 달하고, 플로리다를 통과 중인 어마 피해액도 1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큐웨더는 △실업률 상승 △교통·인프라 피해 △오렌지 등 작물 피해 △기름 등 연료값 상승 △기업 피해 △주택 피해 등을 추산해 피해액을 산출했다. 이 중 보험으로 충당되는 손실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수 피해는 보험사가 보장하지 않고 국가가 복구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재난위험 평가업체인 엔키리서치는 하비와 어마 피해액을 각각 900억달러, 1720억달러로 추산했다. 또 다른 업체 RMS는 하비에 따른 피해 규모가 700억~900억달러이며 이 중 보험처리되는 비용은 250억~350억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AIR 월드와이드는 어마로 미국에서만 보험사 보상액이 150억~500억달러에 달하고, 카리브해 섬 피해까지 포함하면 최대 6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하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라며 피해 규모를 감안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연율 환산 기준)에서 2.0%로 낮췄다. “대형 자연재해는 일시적으로 성장을 둔화시킨다”며 “이를 고려하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