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본토 상륙을 앞두고 10일(현지시간) 4등급으로 다시 강화됐다.

이날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쿠바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를 향해 이동하면서 3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했던 '어마'는 이날 오전 2시께 시속 21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다시 강화됐다.

'어마'는 이날 오전 7시께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키웨스트를 통해 미국 본토에 상륙한 뒤 같은 날 오후 플로리다 서부 해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웨스트에서는 이미 폭풍우의 영향으로 거리가 물에 잠기고 주택과 기업체 등 건물 17만여 채 이상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거의 전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지면서 최소 3천600만 명이 '어마'의 영향권에 있는 상황이다.

플로리다주가 주민 65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면서 현지에서는 미국 역사상 보기 드문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대피령을 따르지 않고 허리케인 예상 경로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어마'가 카리브 해 섬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미국 남동부로 접근하면서 '첫 관문'인 플로리다 주 전체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

앞서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까지 올라갔던 '어마'가 카리브 해를 강타하면서 현지 도서 지역이 초토화돼 현재까지 최소 25명이 숨졌다.

(세인트피터츠버그 <美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