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中, 대북 원유 공급 상당량 감축 가능성" 전망도
"中, 대북 원유 수출 중단해야… 北경제에 즉각적 타격 효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중국이 대북 원유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스콧 시먼 국장은 "만약 중국이 북한으로 가는 필수적인 원유 공급을 끊는다면 북한 경제에 즉각적이고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 원유 금수 조치가 이뤄진다면 북한 경제뿐 아니라 군사, 교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먼 국장은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이리저리 피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중요한 문제는 중국과 러시아가 지금까지 들어갈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영역으로 들어설 준비가 돼 있을 것인가다"라면서 그것은 석유와 관련된 영역이라고 말했다.

폴락 연구원은 "만약 중국과 러시아가 모두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을 제한하거나 전면 보류할 준비가 된다면 그것은 제재와 관련한 다른 모든 사안보다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지난 7월 중국의 대북 석유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원유 수출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대북 원유 수출 통계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신은 지난 4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옛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연간 52만t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도 북한의 석유 공급원이다.

올해 1/4분기 북한과 러시아 간 무역액은 3천140만 달러(약 355억6천만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증가했는데 대부분 석유나 석탄, 정제품이라고 최근 외신는 전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북한이 6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중국이 결국 대북 원유 수출을 상당량 줄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은 북한 경제가 완전히 붕괴하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는 일정 기간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라시아그룹은 "중국은 체제를 붕괴시키지 않은 채 실질적인 고통을 가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원유의 90%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끊으면 북한 경제에 큰 손실을 입히는 즉각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2003년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사흘간 원유 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해 다시 한 번 같은 카드를 꺼내기를 꺼렸다.

그러나 유라시아그룹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레드라인'을 건넌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한 직후 북·중 접경 지역인 연변자치주에서도 진동이 감지되고 갱도 일부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3일 사설에서 "중국의 전략적 안보와 환경 안전은 중국이 북한에 자제력을 보이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면서 "북한이 이 선을 넘는다면 현재 북·중 관계의 틀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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