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가 영향 줬을 수도" 관측…연해주 당국 매시간 방사능 측정

북한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발사 후 러시아 최대 포털 사이트 '얀덱스' 지도 서비스에서 극동 사할린 섬이 사라져 미사일 발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얀덱스 지도 서비스의 사할린 섬은 고도 3천km 이상 원거리 투사에서는 표시되나 고도 1천km 이하 투사에서는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29일 새벽 2시(한국시간 오전 8시) 이후 나타났다.

북한은 한국 시간 이날 오전 5시 57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발사 지점에서 약 2천700㎞ 떨어진 북태평양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포털 서비스 차질과 관련해 일각에선 북한 미사일이 사할린 섬과 가까운 일본 홋카이도 상공 근처를 날아간 것이 영향을 준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마다 관내 방사능 수준을 측정해 왔던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는 이번에도 매시간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연해주 기상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매시간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면서 "현재 관내 방사능 수준은 시간당 12 마이크로 뢴트겐(μR)으로 통상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연해주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의 방사능 측정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연해주 당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마다 관내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러 포털 지도 서비스서 사할린 섬 사라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