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 미사일 대비 '육상형 이지스' 조기 도입한다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을 조기 도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17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SM3)을 지상에 배치하는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설계비를 반영하기로 했다.

당초 내년도 예산에는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위한 조사 비용을 넣을 방침이었지만 배치 계획을 앞당겨 내년에 바로 설계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이날 미국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에서 미국 측에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는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한 SM3와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2단계로 구성돼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북한이 탄도미사일 네 발을 한꺼번에 발사하자 여기에 대응할 새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지스 어쇼어는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과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기존 해상 배치 요격미사일에 비해 상시적인 요격 태세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판단에 따라 이지스 어쇼어 도입으로 방향을 바꿨다.

방위성은 또 미사일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이지스함을 4척에서 5척으로 늘리는 계획의 시행 시점도 내년 3월 말에서 올해로 앞당기기로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