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기 위한 3대 조건으로 핵 실험 중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도발적 언행 중단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2차 시험 발사하며 고조됐던 한반도 전쟁 위기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열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은 기꺼이 북한과 대화할 것이나 우리는 아직 그 지점 근처에 있지 않다”며 “북한은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선의와 신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이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며 “안 그랬으면 재앙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 김정은은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령 괌 포위 사격 도발 위협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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