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 기업 도시바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2부 시장으로 강등됐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주식은 이날부터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서 2부 시장으로 이전돼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도시바 주가는 전날 대비 3엔 오른 249엔으로 시작해 장중 260엔대에서 거래됐다. 도시바 주가가 전성기인 1989년 1500엔대까지 치솟은 걸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부 강등과 함께 도시바는 닛케이평균주가지수나 토픽스(TOPIX)주가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의 투자 대상에서도 빠졌다.

도시바는 그동안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2조엔 이상에 팔아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6월 말 한국의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협력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매각을 반대하면서 소송을 제기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도시바의 상장 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감사법인의 유가증권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거나 2017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도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않으면 증시에서 퇴출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