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사업과 이해관계 얽혀
UAE·카타르 외교수장과 만나 "걸프협력회의서 해결" 촉구
지난달 5일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등 아랍권 4개 국가와 카타르 간 외교관계 단절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주목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19일 술탄 알자베르 UAE 외무장관, 20일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과 만나 단교 사태와 관련해 걸프협력회의(GCC)에서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GCC는 카타르, 사우디, UAE,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페르시아만 6개 산유국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중재자로 나선 것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22일 보도했다. 리궈푸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중동센터장은 “중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가들과 많은 이해관계가 있어 어느 한쪽 편에 서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중재자 역할을 하기 좋은 타이밍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04년부터 GCC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시작해 최근 협상 타결을 목표로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카타르 단교 사태로 난관에 부딪혔다.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일대일로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은 2014년 카타르에 토목건축과 도로, 다리, 항구, 통신시설 등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