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방문해 중재 역할 나서…매티스 국방장관도 카타르와 통화
미국, 카타르 사태 본격 중재…틸러슨 내주 중동行

미국 정부가 '카타르 단교 사태'의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카타르가 이들 국가의 13개 요구를 거부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내주 쿠웨이트를 방문해 카타르 사태 해법을 모색한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틸러슨 장관이 우크라이나와 터키 방문을 마치고 10일 쿠웨이트시티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틸러슨 장관은 사우디 등 4개국과 카타르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쿠웨이트 관료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쿠웨이트뿐만 아니라 주변 아랍 국가들을 오가며 해결 노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AP는 관측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쿠웨이트의 중재 노력을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이번 틸러슨 장관의 방문을 통해 중개인으로서 직접 개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카타르 사태 당사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어트 대변인은 "(카타르) 갈등이 현시점에서 교착 상태에 있다는 점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이 사태가 몇 주, 아니면 몇 달을 더 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이 관련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칼리드 알아티야 카타르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양국의 전략적 안보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과 알아티야 장관은 양국 협력을 이어가고 전략적 동맹관계를 심화한다는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걸프 지역의 모든 동맹국이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다음 스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긴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아울러 양국 국방장관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의 현황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는 미군의 IS 공습 거점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미국에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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