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한국과 미국, 일본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북한이 예전에도 위성을 발사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위성 발사가 사실상 장거리미사일 기술 시험이라고 비판했다"면서 "그러나 ICBM 시험 발사는 미국 본토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핵 탑재 미사일 개발에 중대한 진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ICBM)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역내 주요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보내는 정치적 경고 메시지"라면서 "이는 동시에 북한의 과학자들에게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성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 개발에 이어 핵탄두를 실어 미 본토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ICBM 개발 완성이 임박했음을 공식으로 알리는 의미가 있다는 취지의 분석이다.

폴리티코는 정치적 경고 메시지와 관련해 북한의 이번 ICBM 발사가 한미정상회담 직후, 미국의 독립기념일 하루 전날,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북한은 이날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최대 고각발사' 방식으로 '화성-14형' 미사일을 쏘았으며 39분간 비행하는 과정에서 최고고도와 비행 거리가 각각 2천802㎞, 933㎞였다고 발표했다.

미사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성-14형은 북한이 지난 5월 14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를 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에 2단 추진체를 더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