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9일 홍콩 방문…반환 20주년 행사 참석
2013년 이후 첫 홍콩행…홍콩 내각 취임식도 참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 2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홍콩을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이 기간 홍콩에서 홍콩 반환 20주년 대회와 홍콩특별행정구 제5기 내각 취임식에 참석하고 홍콩 지역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는 29일부터 3일간 홍콩을 방문한다고 전한 바 있다.

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29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홍콩에 온 뒤 당일 저녁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관저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하는 것은 2013년 취임 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오는 3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를 시찰한 뒤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주권반환일인 7월 1일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행정장관 당선인과 내각의 취임선서를 주관한다.

이어 홍콩 내에 건설 중인 대형 기반시설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나 광저우(廣州)행 고속철도 건설 현장을 시찰한 뒤 베이징(北京)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시 주석 내외의 숙소인 홍콩 섬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일부 층 내 객실의 예약을 받지 않고 출입자에 대한 보안검사를 시행하는 등 경비가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의 방문이 확정됨에 따라 홍콩 정부는 경찰력의 3분의 1을 넘는 1만 명을 배치해 24시간 경비 태세를 갖출 예정이다.

오는 28일부터는 '비호(飛虎 ; 나는 호랑이)'로 불리는 경찰 특별임무중대의 잠수부를 동원해 20주년 행사장 인근 바다에서 수중 검사를 한다.

시 주석 방문 기간 민감한 정치 선전물과 구호 등이 제한된다.

그러나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이 다음 달 1일 연례행사인 민주화 요구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라 충돌할 우려가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