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을 풀어줄 결정적 열쇠로 꼽히는 이른바 '코미 메모'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FBI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코미 메모에 대한 일반의 높은 관심과 메모가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 FBI가 정보공개 요구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법무부의 해석에도 불구하고 FBI는 그 문서를 제출하지도 않고, 제출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은 7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관해 몇 가지 메모를 작성했으며, 그 메모에는 대통령이 자신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도록 요구한 것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기술돼 있다고 증언했다.

CNN은 FBI가 코미 메모를 공개하지 않고 쥐고 있는 것은 연방정보공개법(federal Freedom of Information Act)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압박했다.

CNN은 이어 법원이 FBI에 코미 메모를 '수정 또는 검열하거나 지체하지 말고' 공개하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미 전 국장은 메모 복사본이 현재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손에 있다고 말했다.

코미는 또 자신의 친구인 대니얼 리치맨 컬럼비아대학 로스쿨 교수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메모를 유출한 뒤 복사본을 FBI에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