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兆 굴리는 AIIB 잡아라"…글로벌 투자 거물들 제주로 총출동
오는 16~18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 세계 인프라 투자 관련 주요 인사 2500여 명이 참석한다. 인프라 투자 세미나는 물론 1 대 1 비즈니스미팅 등 투자 정보 교류의 ‘큰 장’이 설 전망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총회 의장국인 한국을 대표해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제주 AIIB 총회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 총회에 이어 두 번째 총회다. 주제는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다.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과 기업·금융인들은 이번 총회를 막대한 인프라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113兆 굴리는 AIIB 잡아라"…글로벌 투자 거물들 제주로 총출동
AIIB는 아시아지역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납입자본금 200억달러(1000억달러로 증액 예정)에 회원국은 77개국이다. 중국 지분율이 32.3%로 가장 높고 인도(9.1%) 러시아(7.1%) 독일(4.87%) 한국(4.06%) 호주(4.01%) 순이다. 지난 1년간 13개 인프라사업에 22억달러를 투자했다.

아시아에서 인프라 투자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6~2030년 아시아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연간 1조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IB는 재정 상황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의 투자 프로젝트에 자금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사업의 주요 재원 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IIB는 인프라 투자에 특화해 다른 다자개발은행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다. 신속심사제 등을 도입, 대출 심사기간을 6개월 이내로 줄여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높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주총회 기간에 AIIB에 눈도장을 찍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차총회에는 아시아·유럽지역 25개국 장관급 수석 대표가 참석한다. 신흥국 인프라 개발 관련 부처의 장·차관,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국제기구와 학계 유명인사들도 제주를 찾는다.

김 부총리는 한국을 대표해 주최국 만찬을 주관한다. 중국은 샤오제 재정장관, 인도는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한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 로렌스 카터 세계은행 수석국장 등 국제기구 고위 인사들도 얼굴을 비친다. 케반 와츠 HSBC 부회장 등 아시아 금융계 거물도 온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