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코스닥지수도 힘을 내고 있다.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50선에 이어 670선도 훌쩍 넘어섰다. 수출 대형주 주도 장세 속에서 실적 좋은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으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선별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수주 꽃길'반도체…'J노믹스 랠리'바이오, 눈부신 중소형주 담아라
유니테스트, 2분기 이익 22배↑

올 2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군은 디스플레이·반도체 관련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상위 10종목 중 7종목이 디스플레이·반도체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니테스트와 테라세미콘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103억원, 1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9.1%, 1304.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익IPS(948.2%) 테스(192.5%) 에스에프에이(153.0%) 등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관련주를 가장 많이 추천했다. 김지욱 파트너는 “매도 우위에 있는 기관들이 매수세로 돌아선다면 가장 먼저 살 종목이 반도체·OLED 장비주”라며 “전방산업의 호조로 이 같은 장비주의 수주 행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문가 3명의 종목 추천을 받았다. 이상엽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주성엔지니어링은 SK하이닉스의 디램(DRAM)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장비 수요가 꾸준한 데다 OLED 장비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쎄미켐(반도체 소재) 실리콘웍스(반도체 설계) 동아엘텍(OLED 장비) 등도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ETF도 고려할만”

제약·바이오주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운동 당시 대통령 직속 바이오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코스닥의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한국경제TV 전문가 두 명(한옥석 이동근)의 추천을 받았다. 이동근 파트너는 “주력 제품인 램시마(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허쥬마(유방암 치료제)의 유럽 판매 허가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옥석 파트너는 “일회용 인공눈물 1위 업체인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실적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입장벽이 높고 매출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아모텍 옵트론텍 등 기술 부품주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 안테나 칩을 공급해 온 아모텍은 올 들어 자동차용 모터 매출이 함께 증가하면서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락 파트너는 “아모텍은 올해 자동차 부품 매출처가 10개사로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2700억원대 시가총액이 연말까지 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종목을 선택하는 대신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 전문가도 있다. 신학수 파트너는 “코스닥15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코덱스150레버리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