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급불안 틈타 수출 확대
세계 LNG시장 지각변동 예고
세계 LNG시장 지각변동 예고

CNBC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 가까이 치솟았다. 영국으로 향하던 카타르의 LNG 운반용 선박 두 척이 아덴만에서 갑자기 항로를 바꾼 영향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아덴만은 이집트의 수에즈운하가 있는 홍해로 진입하는 길목이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국가와의 단교로 카타르 선적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세계 LNG 해상 수송의 13%, 원유의 7%가 수에즈운하를 거친다. 아시아로 수출되는 LNG는 여기를 지나지 않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인 BMI리서치의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카타르 단교 사태로 LNG 고객들이 수입처 다변화를 모색 중”이라며 “단기 현물시장에서 구매를 더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개월 선도계약으로 이뤄지는 단기 현물시장은 미국과 호주가 이끌고 있다. 특히 미국산 LNG는 카타르가 주도하는 장기 계약시장과 달리 목적지 규정이 없어 유리하다. 시장 가격에 따라 그때그때 항로를 바꿔 수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연구원은 “단기 현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산 LNG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셰일가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한 것처럼 미국산 LNG가 글로벌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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