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7개국 왕래길 차단
항공·건설 등 경제 타격 불가피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민들이 5일(현지시간) 슈퍼마켓에 몰려가 식료품을 사재기하고 있다. 도하AP연합뉴스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민들이 5일(현지시간) 슈퍼마켓에 몰려가 식료품을 사재기하고 있다. 도하AP연합뉴스

걸프의 소국(小國) 카타르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아랍권 7개국이 5일(현지시간) 단교를 전격 선언하면서 이들 국가와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묶이는 등 고립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걸프 반도에서 북쪽 바다 방향으로 우뚝 솟은 형태의 카타르는 한국처럼 삼면이 바다다. 육상 국경인 남쪽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둘러싸여 있다. 사우디가 국경을 폐쇄하면 좁은 걸프해역을 통해야만 외부 세계로 이어진다.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리비아, 예멘, 몰디브 등 7개국은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카타르에 “테러리즘을 후원하고 내정 간섭을 한다”는 이유로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단교 조치 이후 사우디 국영 사우디아항공을 비롯해 중동 최대 항공사 UAE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등은 카타르를 왕복하는 항공편을 이날 오전부터 취소했다.

사우디는 자국민의 카타르 여행과 거주, 경유를 금지하고 카타르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14일 이내에 떠날 것을 지시했다. 사우디와 UAE, 바레인은 자국에 거주·체류하는 카타르 국적자에게도 14일 안에 출국하라고 요구했다.

사우디와 UAE는 단교 발표 직후 카타르로 향하는 설탕 수출도 보류했다. 카타르는 이들 국가에서 연간 10만t의 설탕을 수입한다. 사우디는 육로와 해상을 통한 카타르와의 인적·물적 이동도 금지했다. 이 같은 조치에 불안을 느낀 카타르 국민들은 슈퍼마켓에 몰려가 사재기에 나섰다.

단교 상태가 길어지면 중동의 허브 항공사 역할을 하며 고성장을 이어온 카타르항공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경을 통해 육로로 수송되던 시멘트, 철강 등 건축자재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를 위한 각종 건설사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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