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 사진=한경DB
트럼프 / 사진=한경DB
미국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 대선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수사를 결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행위에는 특검이 한 번도 임명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일은 한 정치인에 대한 미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에 비판적인 주류 언론과 사법 당국이 실체도 없는 사건을 의도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한 오찬에서도 "특검 수사는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순전한 변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자신을 흔들기 위한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 수사가 나라를 심하게 망치고 미국의 분열된 모습을 노정시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미 법무부는 "특별검사를 선임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며 로보트 뮐러 3세를 특별검사로 전격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격앙된 반응은 전날의 성명이나 특검을 통보받았을 때의 차분한 첫 입장과는 사뭇 대조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쯤 특검 소식을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한 소식통은 "무척 화를 내거나 흥분할 거란 예상과 달리 정적이 흘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뒤 침묵을 깨고 '맞서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오후 7시 발표한 성명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트럼프) 선거캠프가 어떤 외국 기관과도 내통하지 않았다는,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신속하게 결론이 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