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두 번째 여성 국방장관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실비 굴라르가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국방장관 이·취임식에서 군을 사열하고 있다. 중도 성향 민주운동당 출신인 굴라르 장관은 프랑스 역대 두 번째 여성 국방장관이다. 첫 번째는 자크 시라크 정부 시절 미셸 알리오마리 장관이었다. 파리AP연합뉴스
< 프랑스 두 번째 여성 국방장관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실비 굴라르가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국방장관 이·취임식에서 군을 사열하고 있다. 중도 성향 민주운동당 출신인 굴라르 장관은 프랑스 역대 두 번째 여성 국방장관이다. 첫 번째는 자크 시라크 정부 시절 미셸 알리오마리 장관이었다. 파리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단행한 첫 내각 인선을 두고 좌파 사회당과 우파 공화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좌우 연합 인사로 내각 성격이 불분명해졌다며 자당 출신 멤버가 더 충원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임명된 장관을 당별로 보면 사회당 출신 6명, 중도성향 민주운동당 출신 3명, 공화당 출신 2명 등이다.

브뤼노 르메르(왼쪽), 로라 프레셀콜로비크
브뤼노 르메르(왼쪽), 로라 프레셀콜로비크
사회당은 이날 성명에서 “좌파에서 분파된 마크롱 정권에 우파가 있다”며 “특히 경제정책을 맡는 장관이 우파여서 노동자를 지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공화당도 “제각각의 온갖 멤버를 모은 이번 인선은 혼란만 낳을 뿐”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번 내각을 다음달 11일 치러질 총선까지만 존속하는 한시적 내각으로 규정한 뒤 “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기면 마크롱 대통령은 공화당과 새로운 연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운동가이자 원자력발전에 반대하는 니콜라 윌로를 환경장관에 기용한 것에도 비판이 나온다. 원자력을 위주로 하는 에너지정책이 급변해 전력난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프랑스 증시에선 내각 인선이 발표되자 프랑스 전력회사 EDF(프랑스전력청) 주가가 6.7% 급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국방장관으로 실비 굴라르 유럽의회 의원을 임명하고 우파 정치인 브뤼노 르메르를 경제장관으로 기용했다. 22명의 장관 중 60대 이상이 8명, 50대가 9명을 차지했다. 기존 정치에서의 탈피를 강조해 왔지만 각료는 정치 경험자로 채운 것이다.

절반인 11명을 여성에게 배정했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5개)을 딴 펜싱 선수 출신 로라 프레셀콜로비크를 체육 장관에 발탁했다.

르몽드는 여성 절반을 각료로 기용한 데 대해 “핵심 장관엔 여성이 없고 중요하지 않은 각료에만 여성을 기용했다”고 지적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