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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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들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개막식이 열린 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발에 대해 일제히 침묵으로 일관했다.

15일 중국 관영매체들은 전날에 이어 한국 매체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을 전달한 것이외에 자체 제작한 관련 뉴스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왔던 것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

이런 보도 행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야심차게 준비한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려는 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문답형식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간략하게 밝혔다.

화 대변인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행위를 반대한다고 확인하면서도, 현재 한반도 정세는 복잡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관련국들이 자제해야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새벽에 날아든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적지않게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 미국의 반대에도 북한 대표를 불러 대화의 장으로 이끌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은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북한을 포럼에 초청한 것에 반대 했던 미국에 "모든 국가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되받아쳤지만 북한의 미사일발사로 할 말이 없게됐다.

또 남북한 대표단을 함께 불러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 역시 무색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발사가 이날 폐막하는 일대일로 포럼에 오점으로 남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