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정부도 성명 내고 "국제규범 준수해라"

유럽연합(EU)과 유럽 핵심국들이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북한 정권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EU는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국제평화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U는 또 북한이 즉각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국제사회 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면서 핵무기와 대량파괴 무기 프로그램도 함께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신뢰에 바탕을 두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도록 촉구한다"며 "그런 대화가 진행된다면 EU는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또 한 번 국제사회의 의무를 위반하며 지역과 세계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프랑스는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즉각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과 탄도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프랑스 외무부의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직후 나온 첫 외무부 성명이다.

독일 정부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북한 정권이 국제법을 어긴 것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히고 "공격적인 대결 자세를 버리고 국제규범을 준수하기를 절실하고도 강렬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엔 안보리는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에 함께 맞서기로 했다"며 "갈등은 군사적 방식이 아니라 외교적 방식으로 풀려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역시 대변인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고 이번 시험 발사를 힐난하고 "지금은 도발이 아니라 긴장완화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나토는 나아가 북한 정권을 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관련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모든 현존하는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며 국제사회와 신뢰할만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를린 제네바 파리연합뉴스) 고형규 이광철 김용래 특파원 uni@yna.co.kr, minor@yna.co.kr,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