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압박에도 기업들은 이익을 못 낼까 봐 투자를 꺼린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까지 잇는 도로, 철도, 항만, 발전소, 송유관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처음 제안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일대일로 사업 대상 국가로 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2%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추가로 18% 줄었다.

53개 일대일로 국가에 대한 비금융 FDI는 지난해 145억 달러로, 전체 해외 FDI의 9%에 불과했다.

2016년 해외로의 전체 FDI가 40% 급증했는데도 일대일로 국가 대상 FDI는 이처럼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투자는 사상 최대로 늘어나 당국은 자본유출을 줄이려고 해외 인수합병 규제 조치를 내놨었다.

일대일로 국가에 대한 FDI 가운데 얼마나 인프라에 투자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일대일로 국가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곳은 인프라가 잘 발달한 고소득 국가 싱가포르였다.

국유자산관리위원회의 책임자인 샤오야칭 주임은 "장기적으로 일대일로 국가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국의 47개 국유기업이 일대일로 국가에서 1천676개 프로젝트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과 국유기업은 정부가 수익성 없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맡으라고 압박한다며 불평한다.

FDI 외에 은행의 대출도 이 계획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중국의 3개 국유 개발은행 가운데 가장 큰 중국개발은행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1천100억 달러로 1년 전의 1천110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이 은행의 전체 외국 대출에서 일대일로 국가로 나간 금액의 비중은 2014년말 41%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말 33%로 떨어졌다.

중국은 14∼15일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포럼을 연다.

이 행사에는 28개국 대표가 참석한다.

인민대학 충양금융연구소의 자진징은 "일대일로를 평가하려면 양해각서를 체결한 나라의 수, 이번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국가수반 또는 중요한 인물과 대표단 수 등을 봐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